한 달전인가부터 데니스라는 친구랑 회화 스터디를 시작했는데 처음엔 스터디였는데 뭐 그냥 나이대도 비슷하고 그래픽디자이너라 좋아하는 것도 비슷해서 만날 때마다 노는게 되어버렸다. 오늘은 얼떨결에 로버트 레드포드 영화가 좋다길래 비호감 탐크루즈가 나오는 영화를 같이 봤는데 의외로 아주 괜찮았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감독한 Lions for lambs. 표면적으로는 Anti-war. 아주 미국적인. 할리우드 식 음악(감동해야 하는 씬에서 장엄한 오케스트라 음악을 푸쉬)이 흐르는 영화인데, 미국과 전쟁. 사회에 대한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담겨있고 요즘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이야기해주어 소통의 욕구를 해결해 주었달까.
이런 대목들은 참 좋았다. 메릴 스트립이 밴드 The who의 노래 가사 중 '새로운 상사는 예전에 상사와 다를게 없다네' 을 언급하며 변하지 않는 똑같은 세상에 분노해하는 부분. 개인이 사회. 정치에 아예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면 그건 지배계층. 권력계층을 잠재적으로 지지하는 게 되어버린다는 이야기. 개인이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직접적인 사회참여(engagement)를 하면 개인의 궁극적 목표는 결국엔 실패로 끝나지만 이것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 (이 부분에선 그래서 개인의 사회참여가 좀 더 연대의 참여로 이루어 져야한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으나 이건 다음에) 탐 크루즈가 했던 "승리를 원하는가 패배를 원하는가"와 같은 우문.
그나저나 탐크루즈 연기 잘하더라. 다른 배우들의 호흡도 깊고 에너지도 꽉 찬 기분. 젊은 친구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 같이 본 사람과 할 이야기거리를 넘겨주는 불친절한 영화들 좋다. 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