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보지도 않아서 먼지 가득 쌓여있지만 대학생 땐 비디오 가게 폐기처분할 때마다 유명한 영화들은 만원에 세개, 희소가치가 있는 것들은 하나에 만원에 사서 모은 비디오가 좀 있다. 당시 비디오 1순위 구입목록에는 주성치의 그것들. 스타워즈 시리즈. 쿠엔틴 타란티노의 그것들이 있었고 그 외 알프레드 히치콕 것 몇 개. 데이빗 린치 것 몇 개. 그리고 코엔형제들의 영화들이 있었다. 코엔형제는 에단코엔, 조엘 코엔을 말하는데 조엘은 주로 각본을 쓰고 에단은 감독을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코엔 형제들 영화는 파고(Fargo), 위대한 레보스키(The Big Lebowski),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O Brother, Where Are Thou?), 그 남자 거기 없었다(The Man Who Wasn`t There) 등으로 후기작들이다. 간단히 소개하면 파고는 스릴러 범죄 드라마로 당시 잘 만들어서 칸에서 상을 받았고, 위대한 레보스키는 B급 유머(진짜 어이없음), 그 남자 거기 없었다는 느와르 스타일 블랙 유머(스칼렛 요한슨의 등장) 영화다.
처음 볼 때는 자막 없이 봤는데 배경이 미국 텍사스라 등장인물들이 워낙에 텍사스 엑센트를 써서 꽤나 알아들을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제외한 스릴러 부분에선 가슴이 우당당. 특히 스페인 국민배우 하비에르가 연기한 싸이코 킬러가 등장할 때마다 저 인간이 또 이번엔 누굴 죽일까스러워 후덜덜 했다. 싸이코 킬러 최대 필수요건은 누구나 입는 청바지에 누구나 입는 청자켓 같은 절대적으로 평범한 스타일의 외모. 저 단발머리하며 다크써클 봐. 좀비 영화나 범죄스릴러 영화에서 얼마나 창의적인 방법으로 좀비나 사람을 죽이느냐와(아 정신병자 같아), 어두운 상황. 장면에서도 유머가 녹아있는냐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여기 싸이코 킬러가 사용하는 소화기 같은 무기(?) 박력있고 창의적이다. 더 쓰고 싶은게 있지만 스포일이므로.
다시 영어 자막으로 볼 때는 보안관을 연기한 토미리 존스의 시적인 대사나 아름다운 장면을 캡쳐 할 수 있었다. 플롯이 [보안관 -> 싸이코킬러 -> 카우보이] 의 순서로 쫒아가면서 진행되는데 시간 순서에 따라 같은 장소에 인물들이 각각 등장할 때 화면 아주 설득력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