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이 사는 나라, 존 말코비치 되기의 감독인 스파이크 존즈의 30분짜리 단편영화 I'M HERE이 웹에서 개봉했다. 페이스북 인증으로 친구들을 극장에 초대해서 같이 관람할 수 있고 영화제에 참석한 것처럼 티켓에 내 사진도 박아준다. 이렇게 새로울 것 없는 스토리로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사람은 이렇게 뻔한 세상에서도 번쩍번쩍 빛나는 사람일거야.
처음 화면에 등장하는 단순작업 노동로봇, 도로정비로봇, 교통사고 피해자들처럼 어쩌면 우리도 인간의 탈을 썼지만 편견의 사회에서, 작게는 일터에서 로봇과도 같은 존재일 듯. 시간 때우기 야근 중에 봐서 더 이런 생각.
얼마 전 동료들과 어떤 계기로 각자 웹 프로그래밍을 하게 되었는지 이야기 했었다. 나를 돌아보니 나는 대학 때 이런 멋진 웹 사이트를 무지하게 찾아다니며 즐겨찾기 갯수 늘리기에 집착했었는데 그 때 나만의 즐겨찾기 놀이와 덕후 아카이브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미화하게 되었다.
마지막에 흐르는 노래는 작년 Animal Collective 앨범 중 Did you see the words. 최지